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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이완용 친일행적 담긴 비석..‘세금낭비’ 지적에 결국 철거

뉴스리더 김자유 기자 |

성남 문화원이 250만 원을 들여 설치한 일명 ‘이완용 비석’이 결국 철거됐다.

 

지난 28일 이번에 논란이 된 ‘이완용 비석’을 설치한 경기도 성남문화원 측은 이완용 생가터 푯돌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성남 문화원 측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유치원 인근에 250만원을 들여 이완용의 친일 행적을 적은 푯말을 설치했다.

 

성남문화원은 3000만원의 예산으로 성남시 일대 역사 유적지 등에 10개의 비를 세웠는데, 이 중 이완용의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도 포함됐다.

 

이번에 설치됐던 ‘이완용 비석’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졌다. 가로 75, 세로 112.5센티미터의 비석에는 총 425자의 문구로 이완용의 친일 행적이 기록되어 있었다.

 

푯돌에는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되었다”는 초기 기록과 함께 “을사5적이자 정미7적, 경술9적으로 친일 반민족 행위자”,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 등 친일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또, "시류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빠르게 변신해 을사5적이자 정미7적, 경술9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됐다"며 "매국적 행위로 독립운동가들의 암살 1급 대상자로 지목됐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친일 행적을 담은 비석이 외관상 일반적인 기념비와 차이가 없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세금 낭비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드냐”는 등의 주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성남 문화원은 결국 비석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성남문화원 측은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비석을 세웠다”며 “좋은 역사만 비석으로 세울 게 아니라 이완용 비석도 세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로 설치했다. 문화원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식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해명했으나 결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이 비석을 철거키로 했다.

 

한편, 이완용은 이완용은 대한제국기 외부대신서리, 의정부 참정대신, 내각총리대신 등을 역임한 관료이다. 을사5적이자 경술9적이며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1858년(철종 9)에 태어나 1926년에 사망했다. 관직생활 초기에는 수구파였으나 1년간의 미국 체류 후 친미파로, 러일전쟁 후에는 친일파로 변신했다.

 

이완용을 또, 독립신문을 발간하고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을사늑약을 적극 추진한 공으로 내각총리대신이 되어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되었다. 고종의 양위, 한국군대 해산 등을 주도했다. 1910년에는 순종을 압박하여 합병조칙을 받아낸 공로로 백작 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