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더 김미정 기자 | 타이난 시립박물관이 12월 22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국립고궁박물원을 즐겨 찾는 이라면 '타이난(臺南)'의 이름을 딴 이 박물관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이다.
타이난 시립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각종 귀중한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장품을 통해 관람객은 네덜란드인과 원주민 교류의 일단을 엿보고, 중국 남동부 해안에서 악명을 떨친 해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또 청나라가 대만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일본인이 대만에 가져온 변화를 탐구하게 될 것이다. 시립박물관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양한 시각에서 타이난이 간직하고 있는 숨은 역사를 조망하고자 한다.
타이난시 문화국 국장 셰시위안(Hsieh Shih-yuan)은 청 왕조(서기 1636~1912년) 당시 타이완현이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 타이난이라고 소개한다. 시립박물관은 현지 관리의 관복부터 관혼상제용 물품에 이르기까지 타이완 최대 규모의 청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민관 합동 도적 소탕 작전에 관한 기록과같이 흥미진진한 소장품이 눈길을 끈다. 한편 역사는 이곳이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개막 상설 전시회인 '타이난 만들기: 우리의 역사'와 '전통 식품점'이라는 특별 생활사 전시회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다양한 이들이 타이난에 모여들면서 각양각색의 문화가 이곳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문화의 충돌은 타이난 사회의 근간을 형성하는 문화적 교류에 불을 지폈고, 타이난이 타이완의 문화 수도로서 기능하는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타이완 남부에 위치한 타이난은 타이베이에서 고속철도로 약 90분 거리에 있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타이완의 문화 수도이기도 하다. 타이난은 각양각색의 유적지는 물론 요리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일례로 타이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물로 손꼽히는 밀크피시는 타이난이 수 세기에 걸쳐 쌓아 올린 문화적 토대와 역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타이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